[넷플릭스] 이웃집에 신이 산다 / 신이 막장 폐인이라면? (결말 포함)

안녕하세요~ 구운란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벨기에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포스팅입니다!

호 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이 영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대 없이 본다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소녀가 여주인공이어서 굉장히 귀여우면서도, 사도를 찾는 과정에서 명대사들 하나하나가 많은 느낀 점을 주기도 합니다.

 

본 리뷰는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싫으시다면 하기의 결말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 (Le Tout Nouveau Testament)>

- 분류 : 벨기에 영화 / 코미디 장르.

- 공급처 : (주)엣나인 필름 / 넷플릭스

- 개봉일 : 2015.12.24

- 영상 길이 : 1시간 55분

- 언어 : 프랑스어

- 추가 정보 : 신의 인간화, 자코 반 도마엘 감독 / 프랑스어의 벨기에 영화.

 

여기 아파트에 사는 괴짜 신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에아(필리 그로인)’. 술과 담배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하느님(브누와 뽀엘 부르드)의 딸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던 하느님과는 완벽하게 정반대인 이 영화 속 하느님. 마법이나 능력이 아닌 컴퓨터로 세상을 창조해낸 그는 피조물을 만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아담과 이브를 만듭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신’의 여러 이름을 만들어 인간끼리 편을 갈라 싸우게 만들고, 빵을 떨어트릴 땐 잼을 바른 쪽이 바닥에 떨어진다 던가, 목욕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꼭 전화가 울린 다던지 등의 황당한 규칙을 만들어서 세상을 불행하게 만들며 행복해합니다.

 

신의 집안

그런 모습을 항상 봐오던 딸 에아.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한 위대한 조물주이지만, 가족에게는 항상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이던 아버지였죠. 사실 에아의 오빠 예수님(다비드 무르기아)도 그런 이유로 아버지의 곁을 떠나 12제자를 모아 구약성서를 만들어 세상을 구하러 떠났었던 것이었죠. 아버지의 행동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에아는 탈출을 계획하는데, 오빠는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6명의 사도를 모아 신약성서를 써보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그 조언을 들은 에아. 아버지의 서재에 몰래 들어가 사도 후보 6명을 골라 정보를 챙기고, 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그의 컴퓨터에 있던 인간들의 죽는 날짜를 문자로 전송해버리고 오빠의 도움을 받아 세탁기를 통해 지긋지긋한 아파트에서 탈출에 성공합니다.

 

도망치는 에아

인간 세상과의 연결이 세탁기로, 세탁기 내부를 기어 탈출을 하는데요. 독특한 설정이 재미있네요. 그렇게 인간 세상에 나온 에아. 처음으로 비라는 것도 맞아보고 주워 먹긴 하지만 인간의 음식도 먹어봅니다. 처음 만난 인간 노숙자 할아버지에게 사도 찾는 일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에아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해주는데, 신기하게도 할아버지는 에아를 믿어주며 사도 찾기를 선뜻 도와주러 나섭니다.

 

한편, 자신들의 죽을 날짜를 알게 된 인간들의 세상은 난리가 납니다. 수명이 많이 남은 사람들은 자신의 남은 수명을 자랑하는 것도 모자라 일부러 자살행위를 하지 않나 수명이 적게 남은 사람들은 삶에 회의감을 느끼는 동시에 불공평하다며 신을 탓합니다.

 

하나님은 술에 취해 자느라 뒤늦게 알아채고 에아를 잡으러 나섭니다. 우여곡절 끝에 에아와 같은 방식으로 인간 세상으로 나온 하느님. 괴팍하고 사나운 성격으로 사람들의 환영을 받긴커녕 맞기 일쑤입니다. 유일하게 교회에서는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듯했지만, 성격대로 무턱대고 말하다가 예수를 욕하고 깔보는 바람에 교회에서도 쫓겨나고 맙니다. 그렇게 모르는 나라로 추방까지 당해버리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 에아는 신약성서를 쓰기 위해 6명의 사도를 만나러 가는데, 그들에게 세상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설명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에아. 각각의 다른 사연을 가진 6명의 사도들은 에아에게 그들의 속 이야기를 터놓게 되고, 에아는 그들이 가진 고유의 음악으로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달콤한 꿈도 꾸게 해 주죠.

 

그중 마지막 사도였던 ‘윌리(로망 젤랭)’는 건강 염려증이 있던 엄마로 인해 항상 주사와 약을 달고 살았는데, 에아가 보냈던 문자로 생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알고는 부모님은 하고 싶은 건 뭐든 하라고 합니다. 그러자 여자가 되고 싶다는 윌리. 죽는 걸 피하기 위해 갇혀 있으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는 윌리를 위해 에아는 죽음 전까지 같이 있어 주기로 합니다.

 

나머지 사도들도 윌리가 정한 죽음의 장소인 바다로 갈 준비를 같이 도와주고 그렇게 바다로 함께 여행을 가게 됩니다. 생의 마지막을 바닷가에서 보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바다. 거기서 윌리는 모래사장에 누워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데, 그때 하나님이 추방당해 타고 있던 비행기가 고장이 나면서 그 해변으로 돌진하게 되고 그렇게 죽지 않아도 될 생명까지 위험해지는데 다행히 에아의 엄마(욜랜드 모로)가 청소를 하기 위해 하나님의 컴퓨터 플로그를 뽑고 다시 꽂게 됩니다.

 

그렇게 에아의 엄마는 세상을 초기화시키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간 세상을 다시 재부팅합니다. 하늘은 꽃 모양으로 물들이질 않나, 중력도 없애서 빌딩 옆을 걸을 수도 있게 되고, 바다에서 애완 물고기를 데리고 산책도, 남자가 임신을 하는 등 세상이 완전히 바뀌게 된 것이죠.

 

어쨌든 인간 세상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고, 추방되었던 하나님은 우즈베키스탄 세탁기 공장의 노동자가 되어 세탁기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세탁기를 확인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예고편을 보았을 땐 유쾌하고 가벼운 코미디 장르의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영화가 끝나갈 땐 다소 철학적인 면을 볼 수 있었던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영화였습니다. 벨기에의 개그 코드가 다소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고, 기대 없이 보았으나 의외로 만족한 영화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정리>

장점: 현재 세계에 대한 비판, 무능한 신의 모습이 흥미로움.

단점: 벨기에의 개그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음, 어머니의 세계가 이해하기 힘듦.